문서의 임의 삭제는 제재 대상으로, 문서를 삭제하려면 삭제 토론을 진행해야 합니다. 문서 보기문서 삭제토론 살인의 추억 (문단 편집) == 박현규가 범인인가? == > 박해일: "감독님, 제가 범인이에요?" > 봉준호: "이거 비밀인데, 아니다. 니가 범인이 아니라고 결백하다고 믿고 연기해라." > 박해일: (술 먹고) "감독님, 나 범인 아니죠? 감독님, [[메소드 연기|'''형사 이 나쁜 새끼들, 인권을 유린하는 개새끼들''', 나는 범인이 아닌 거예요]], 그죠?" > 봉준호: "그래 알았어. 너 범인 아니니까 그만 먹고 들어가서 자" > ---- > [[https://personweb.com/2003/05/31/%EB%B4%89%EC%A4%80%ED%98%B8-%EB%B4%89%EC%A4%80%ED%98%B8%EC%9D%98-%EC%B6%94%EC%96%B5/|2003년 인터뷰]] 박현규([[박해일]])를 둘러싼 증거는 다음과 같다. * [[대한민국의 병역의무|군대]] 전역하고 공장 취직한 직후부터 사건 발생 * 그가 신청한 '우울한 편지' 가 라디오에 방송된 날과 사건 발생일이 일치 * 사건 일에 집에서 방송을 들었다지만, 자신의 이야기가 소개된 방송 내용을 기억하지 못함 * 피해 생존자가 증언한 희고 부드러운 손 * 조사받다 불충분으로 풀려난 이후 다음날 여중생 사망 * [[정액(체액)|정액]]의 유전자 검사 결과: 일치하지 않음 모든 정황 증거가 그를 지목하고 있었지만, 가장 중요한 물증인 [[미국]]에서 보내온 유전자 검사 결과가 '''일치하지 않았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의 혈액형과 정액의 혈액형이 일치하지만 [[안드레이 치카틸로]]처럼 자신의 혈액형과 정액의 혈액형이 일치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원문은 "Since the DNA fingerprint of the suspect Park Hyun Kyu does not correspond '''exactly''' to that of the semen⋯(중략) it cannot be said ''''conclusively''' that the suspect is the murderer."[* 한국어로 번역하면 '용의자의 것과 정확히 일치하지는 않으므로 용의자 박현규가 범인이라고 확정적으로 말할 수는 없다'가 된다. 영화 속 자막은 "⋯용의자의 것과 일치하지 '''않으므로''' 박현규를 범인으로 '''볼 수 없다'''."라고 되어었지만, 원문은 아니라고 확언하는 게 아니라 아닐 확률이 높다고 하는 것이다. 물론 감독은 한국인이므로 자막이 감독의 의도에 가까울 것이다.] 위의 증거들을 종합하더라도 박현규가 범인일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고 이야기의 흐름과 봉준호의 영화관련 인터뷰와 코멘터리를 조합해보면 그의 존재는 일종의 맥거핀에 가깝다. 다만 그가 외지인인데다 어리숙한 그동안의 용의자들에 비해 비범하고 비밀스러운 느낌이 무척 강한 인물인 데다 사실상 그의 등장으로 영화의 후반부 이야기가 진행되기 때문에 대부분의 관객들은 그를 대단히 의심쩍은 눈으로 바라볼 수밖에 없는 것이다. 만약 이를 부정하면 '다른 남자의 정액을 갖고 와 묻혔다.' '범인 외의 인간이 시신을 모욕하고 갔다', '위의 안드레이와 같은 예시처럼 혈액형과 정액이 불일치하는 희귀케이스다.' 등 점점 조악한 추리와 [[인지부조화]]로 빠져들 수밖에 없다. 또한 영화상에서도 박현규가 범인이 아니라는 걸 알 수 있는 요소는 작중 박현규를 심문할 때도 박현규의 표정과 행동이 이상한 소리, 본인이 모르는 이야기를 들어서 어이없어하는 걸 볼 수 있고, 그 밖의 정황 증거들은 모두 들어맞은 게 영 꺼림칙하지만, 우연하게 들어맞았을 가능성이 더 크다. 실제로 영화를 분석한 범죄 프로파일러들이 그를 범인으로 볼 수 있는 증거는 아예 없다고 봐도 된다고 언급하기도 했고 박현규라는 캐릭터는 군사정권 아래 경찰국가였던 시절의 수사기관들이 저런 심증적인 증거들로 무고한 용의자들을 마구잡이로 잡아넣은 사건들에 대한 일종의 비판에 가깝다. 게다가 위의 정황 증거들도 다르게 해석해볼 여지가 충분히 있다. * 공장 취직 직후부터 사건 발생 → 정확히 그의 취직일 이후 사건이 일어난 것도 아니며, 둘 사이 인과관계가 정확히 증명된 것도 아니다. * 자신이 신청한 '우울한 편지' 가 라디오에 방송된 날과 사건 발생일이 일치 → 개인 취향으로 비 올 때 '우울한 편지'를 듣고 싶어했을 뿐이고, 그와 무관하게 범인이 비가 오는 날을 선호하는 것과 겹쳤을 가능성이 있다. 통행인들이 적어지고 우비 등으로 얼굴을 가리기 좋으며 발자국이 흙탕물에 쉽게 지워지는 등 범죄를 저지르기 딱 좋은 조건이다. * 사건 일에 집에서 방송을 들었다지만, 자신의 이야기가 소개된 방송 내용을 기억하지 못함 → 사람이 두 시간짜리 라디오 방송을 모두 집중해 경청하지 않을 수도 있는거다. 매일 듣는 라디오 방송이므로 한귀로 듣고 한귀를 흘릴 수도 있는 것이고, 처음 박현규가 등장할 때 책을 읽으며 라디오를 듣고 있던 것처럼 딴 일을 하면서 들을 수도 있다. 혹은 화장실을 가거나 잠깐 담배 한대 태우러 가거나 깜빡 잠이 들어서 놓쳤을 개연성이 충분히 있다. * 피해 생존자가 증언한 희고 부드러운 손 → 그런 남자가 박현규 뿐이 아니다. 서태윤 형사만 해도 엘리트 출신이라 피부가 하얗고 부드러운 편이다. * 조사받다 불충분으로 풀려난 이후 다음날 여중생 사망 → 타이밍이 매우 공교롭긴 하지만 마찬가지로 인과관계가 정확히 증명된 것은 아니다. 이날 행동거지가 자유로웠던 남자가 박현규 밖에 없었던게 아니다. 한편 피해자 향숙 역을 맡은 배우 김하경은 [[http://www.ddanzi.com/ddanziNews/604140|딴지일보 인터뷰]]에서 [[박해일]]이 직접 범인으로 연기했고 시나리오 상에도 범인이라고 알고 있다고 언급했다.[* 백광호가 박현규의 사진을 볼 때의 모습을 보면 갑자기 동공이 커지고 눈을 굴리는 등 크게 동요한 모습을 보인다. 박현규가 범인이 아니라면 그냥 모르는 남자 사진인데 동요할 이유가 없으며, 그 사진을 본 직후에 트라우마가 발발해 진실을 말하기 두려울 때 하는 헛소리를 하기 시작하는데 이는 박현규의 얼굴을 본 것이 뭔가 진실을 말하려는 행동의 직접적인 계기가 됐다는 해석을 할 수도 있다.] 그러나 실제로는 박해일과 다른 배우가 번갈아 가며 촬영했다고 한다.[* 영화상으로 비 오는 날 논에서 튀어나와 여성을 덮치는 장면을 보면, 화면에서 순식간에 스쳐 지나가긴 하지만 박해일이 아니다.] 촬영감독 중 한 명은 '박해일은 살아남은 피해자의 회상신만 촬영했다'고 말했다.[* [[https://youtu.be/N4btERE-dN8|김하경은 '향숙의 목을 조른 범인'을 박해일이 연기했다고 밝혔다]]. 그래서 범인이 박현규라고 말한 것으로 보인다.] 박해일은 '피해자와 목격자가 증언하고 경찰이 들을 때 나오는 영상'에서만 범인 연기를 했다는 뜻이다. [[http://naver.me/x2PQAYWX|씨네플레이]][[https://cineplay.co.kr/%eb%a7%9b%ec%9e%88%eb%8a%94-%ec%98%81%ed%99%94/%ec%a7%84%eb%b2%94%ec%9d%98-%ec%9e%90%eb%b0%b1-%ec%9d%b4%ec%a0%9c-%ec%99%84%ec%a0%84%ed%9e%88-%eb%a7%89%ec%9d%84-%eb%82%b4%eb%a6%b0/|CINEPLAY]] 봉준호 감독은 박현규를 범인이라고 상정하지 않은 채 연출했다고 언급했다. 10주년 기념 GV에서 "시나리오를 쓸 때부터 박현규를 범인이라 정하지 않고 썼고 그래서 촬영 중에도 힘들었다.", "박해일에게 일단 너는 무죄라고 연기해야 캐릭터가 살아날 것이라고 대답해줬다."고 한다.[[https://blog.naver.com/r_j_a2/100198865707|#]] 또한 작중 마지막 범행이 일어나던 날 대포집에서 술을 마시던 박현규를 지나가던 여성들이 보고 수군거리며 재빨리 지나치는 장면이 있는데, 터널씬의 대본에 따르면 자신이 억울하게 용의자로 지목당하는 바람에 자신을 향한 주변의 시선 등으로 인생을 망쳤다고 항변한다. 마지막에 터널 속으로 사라지는 박현규의 모습은 [[미제사건|끝내 범인이 밝혀지지 않은 현실]]을 상징한다. 감독은 마지막에 작위적으로까지 느껴지는 소녀의 "그냥 뻔하게 평범하게 생겼다."라는 대사로 '평범'을 강조했다. 일각에서는 박현규의 캐릭터가 1980년대 [[군사정권]]의 탄압으로 인해 시골로 도망친 운동권 대학생의 모습을 묘사한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손이 곱고 희다는 것, 거친 일을 해 보지 않은 것, 고등교육을 받은 흔적이 보이는데 공장에서 근무하는 것, 경찰을 경계하는 외지인이라는 것, 하숙집의 책들을 비롯해 책을 보는 장면이 많은 것 등이 그 근거로 제시된다.[* 만약 그가 운동권 학생이라면 그가 살인범이 아닐 가능성이 높은데도 알리바이가 정확하지 않은 것도 설명이 된다. 즉 박현규는 그 시간에 '살인은 아니지만 경찰에게 밝히기 곤란한 행위'(예를 들어 시위를 조작한다던지)를 하고 있었던 것이고, 그걸 밝힐 수가 없어 라디오를 듣고 있었다 거짓말을 했을 수 있다.] [[봉준호]]는 범인이 누구인지 끝까지 밝히지 않았고 '군사정권 비판과 관련한 디테일한 해석을 보고 이렇게도 생각할 수 있겠구나, 라고 느꼈다.'는 언급은 한 적이 있다. 봉준호는 "박현규 = 위장취업 운동권" 해석이 마음에 들었는지 몇 년 후 [[괴물(한국 영화)|괴물]]에서 박해일을 운동권 출신 백수 캐릭터로 캐스팅한다. 하지만 그와 별개로 박현규라는 인물 자체는 강압적인 수사를 받은 실존인물을 모델로 한 것이며, 해당 인물은 1997년에 사망했다고 한다.([[http://www.labor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38279|#]]) 영화 내에서도, 박현규가 처음 수사를 받을 때 "당신들이 죄 없는 사람들 족치고 다니는 거 동네 사람들이 다 알아, 난 절대로 그렇게 안 당해"라고 하는 부분을 보면 알 수 있다.[* "밥은 먹고 다니냐" 대사 때 모습을 보면 박현규는 그동안 냉정하고 침착했던 모습과 달리 울컥하며 눈물이 터져나온다. 즉 그동안 침착한 모습을 유지한 것은 그가 사이코패스여서가 아니라 고문으로 자백을 받아내는 폭력경찰들에게 당하지 않기 위한 의지에서 나온 것이었으며, 사실상 자신의 무죄가 밝혀진 이후 그동안 억울하게 당한 고생이 생각나 눈물이 나왔다면 자연스럽다.] 2019년 9월 실제 [[이춘재 연쇄살인 사건]]의 진범 [[이춘재]]가 자백을 했는데, 당시 이춘재는 혈액형이 현장에서 찾은 범인 혈액형과 달라 용의선상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당시의 떨어지는 법의학 기술력과 보존이 잘 되지 못한 현장 증거물이 더해져 잘못된 결과가 측정된 것이다. 영화에서 박현규는 유전자가 다르다고 나왔다.[* 혈액형은 학교 신체검사로도 알 수 있지만 유전자 검사는 외국에 의뢰해야 했던 때다.] 참고로 봉준호는 진범인 이춘재의 신원 확인 이후 영화 '살인의 추억'에 관해 이야기하면서, 영화 속의 박현규는 화성 사건 당시 수사 과정에서 용의자로 잘못 지목되어 피해를 겪었던 인물의 실제 케이스를 각색한 것이었으며, 밝혀진 진범은 영화의 바깥에 존재하던 인물이었다고 이야기했다. 이후 2021년 2월 2일 고등학교 졸업 후 악기 공장에서 일하다 경찰에 화성 여중생 살인사건(이춘재 9차 살인사건)의 용의자로 체포되어 가혹한 고문을 당한 이후 그 후유증으로 암에 걸려 죽은 윤 모 피해자의 형의 서울신문과의 인터뷰가 나온 적이 있다. [[https://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2&oid=081&aid=0003162161|2021년 2월 8일 네이버-서울신문 [가족, 법원 앞에 서다] ‘살인의 추억’ 모티브 된 윤씨의 형 윤동기씨-“이춘재 누명 쓴 동생 매질 또 매질… 결국 암 생겨 27세에 떠나”]] 피해자의 형인 윤동기에 의하면 동생 윤 모(당시 20세) 피해자는 경찰에 잡혀 5일 동안 감금당한 채 마대자루에 넣어 맞는 등 밤낮없이 이어진 고문에 27차례나 거짓 진술서를 썼다. 이후 피해자는 경찰에 체포된 것을 안 형 등 가족의 노력으로 변호사의 도움을 받았고, 결국 수사기관이 일본에 의뢰한 유전자 검사 결과가 도착해서야 살인 혐의를 벗었다. 그러나 경찰은 강제추행 혐의로 피해자를 엮어 재판에서 집행유예를 받기까지 윤 모 피해자는 3개월 동안 독방에 구금됐다. 집으로 돌아온 피해자는 다시 일터로 돌아갔지만 이후 몸에서 악성 종양이 발견됐고, 얼마 뒤 병이 재발했다. 피해자 집안은 피해자의 변호사 선임비나 병원비에 많은 돈이 들어가면서 가세가 기울었고, 투병 중이던 피해자는 1997년 27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피해자는 암 재발 이후 5년간 투병 생활을 하는 동안에도 경찰에서 당한 일들에 대해 더는 말하지 않았고 이는 가족들도 마찬가지였는데, 당시는 진범의 혈액형으로 알려졌던 B형[* 실제 이춘재의 혈액형은 O형이다.]이기만 해도 잡혀가던 시절이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피해자가 죽은 5년 뒤인 2003년 이춘재 연쇄 살인사건(당시 화성 연쇄 살인사건)을 다룬 영화 ‘살인의 추억’이 나왔다. 봉준호는 이듬해인 2004년 한 인터뷰에서 영화 속에 용의자로 등장한 박현규(박해일 분)의 모델이 1997년 병으로 사망한 공장노동자였다는 사실을 처음 언급했다고 한다. 경찰에서 가혹 행위를 당했다는 점, 외국(미국)에서 온 유전자 검사 결과가 일치하지 않아 결국 풀려 났다는 점 등 피해자와 닮은 점이 많았다. 피해자의 형은 이 영화를 보지도 않았고 동생을 모델로 한 인물이 등장한 것도 몰랐다고 말했다. 피해자의 형은 “기억하고 싶지 않은 시절을 그린 건데 어떻게 그걸 보겠습니까. 개봉 전에 동생에 대해 묻는 사람도 없었고, 거기 용의자로 나온 사람은 다 허구의 인물이라고 생각했어요.”라고 했다. 또 진범이 잡히기 전에 개봉한 영화라 당시엔 박현규가 진범일 수도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고, 다른 출연 배우도 시나리오상 박현규가 범인인 것으로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2019년 사건 발생 30여년 만에 경찰은 화성 연쇄 살인사건의 용의자로 이춘재를 지목했다.저장 버튼을 클릭하면 당신이 기여한 내용을 CC-BY-NC-SA 2.0 KR으로 배포하고,기여한 문서에 대한 하이퍼링크나 URL을 이용하여 저작자 표시를 하는 것으로 충분하다는 데 동의하는 것입니다.이 동의는 철회할 수 없습니다.캡챠저장미리보기